BOOK · 리뷰
김기섭의 그림책 명상 1_나눔이 곧 행복한 삶
2018-09-06
저자
출판사
리뷰자 김기섭(그림책인문치유자)

그러자 여기저기서 원숭이들이 뛰어나왔습니다.

어제는 정말 잘 먹었습니다.”

원숭이들은 모두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어요.

어허, !”

고릴라 왕은 무슨 일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어요.

 

사나운 고릴라 왕이 원숭이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뽐내기를 좋아하는 왕은 이웃나라로 산책을 갔다가 아무도 반겨주지 않자 화가 났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왕은 큰 대포를 만들어 이웃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원숭이들은 나쁜 짓을 하지 않은 이웃나라를 대포로 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었죠. 난처한 원숭이들은 의논 끝에 아이디어를 냅니다. 이상한 대포를 만든 겁니다. 그리고는 이웃나라를 향해 펑펑 쏩니다. 이웃나라에서는 금세 큰 소동이 벌어집니다. 커다란 대포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빵, 피자, , 오렌지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영문을 모르는 고릴라 왕이 이웃나라를 정찰하러 갑니다. 전에 없던 대대적인 환영을 놀랍니다. 보내준 음식을 잘 먹었다며 반겨 맞아주었기 때문이죠. 고릴라 왕은 처음으로 유쾌한 산책을 즐겼다나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건 뭘까요. 권력일까요, 권위일까요. 권력은 권력자가 힘을 가질 때에만 발휘됩니다. 하지만 권위는 진정으로 존경하고 믿고 따를 때 생깁니다. 사람들이 마음으로 따르는 거죠. 누구에게나 인정 욕구라는 게 있습니다. 어떤 경영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의 가슴마다 나는 인정받고 싶습니다는 푯말이 적혀 있다고 말이죠. 인정 욕구는 우리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명예욕이지만 심하면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게 만드는 고약한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고릴라 왕이 유쾌한 산책길을 지나 행복한 삶에 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굳이 황금률을 들먹일 필요까지는 없겠죠. 먼저 베풀고, 먼저 나누면 됩니다. 나눔이 곧 행복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