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리뷰
김기섭의 그림책명상 8_눈물은 천연항암제, “참지 마세요”
2018-11-19
저자
출판사
리뷰자 김기섭(그림책인문치유자)

 

나는 매일 한 번씩은 울어.

왜 그럴까?

나도 크면 울지 않게 될까?

 

 

아이는 자주 웁니다. 넘어져서 울고 부딪혀서 울고, 울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싸워서, 혼나서, 약이 올라서 울고, 반대로 기뻐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도 웁니다. 우는 게 아이의 일상입니다. 까마귀가 울어대는 것도 엄마가 아파 우는 것으로 여기고, 전쟁으로 집을 잃고 우는 아이를 텔레비전에서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의문을 품습니다. 왜 어른들은 울지 않을까. 한 번도 울지 않는 아빠와 엄마를 보면서 이런 의문을 키워나가던 아이는 어느 날 엄마와 함께 자다가, 엄마의 눈물이 베개를 적시는 걸 봅니다. 엄마에게 우느냐고 묻자 엄마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는 매일 한 번씩 우는 자신에게 왜 그럴까?”라고 물으며, 이렇게 자문합니다. “나도 크면 울지 않게 될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밤새 우는 아이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있을 겁니다. 우는 건 아이들의 솔직한 자기표현 방식입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부터 달라지죠. 눈물은 참아야 하는 것이 되고 나약함의 표시로 읽혀 금기어가 됩니다. 보통 한 달에 여자는 평균 5.3, 남자는 평균 1.4회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여자가 4배나 더 눈물을 흘리는 셈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생리구조상 남자가 여자보다 눈물을 많이 흘리도록 되어 있다는 겁니다. 남자의 눈물샘 꽈리가 여자의 것보다 커서 한 번에 더 많은 눈물을 흘릴 수 있고, 남성 호르몬은 눈물 분비를 늘리며 눈물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암 전문의 이병욱 박사는 특유의 눈물건강법으로 암을 치료합니다. 그의 지론은, 눈물은 사람의 힘으로 불가능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신이 내린 자연치유제라는 겁니다. 눈물을 흘릴수록 건강해진다고도 합니다. 억누를 일이 아니라는 거죠. 눈물, 이제 실컷 우세요, 참지 말고요.